경제·재테크

QLD vs S&P500 – 32개월 쌍둥이 ETF 계좌를 QLD로 바꾼 이유 (레버리지 ETF)

QLD vs S&P500 – 32개월 쌍둥이 ETF 계좌를 QLD로 바꾼 이유 (레버리지 ETF)

최근 우리 부부는 조금 이상한 결정을 했다. 수익이 잘 나고 있던 ETF를 전부 팔았다. 손실이 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만족스러운 수익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팔았다. 그리고 그 돈으로 QLD를 사기로 했다.

이 글은 앞서 쓴 「32개월 쌍둥이 ETF 계좌 공개」의 후속입니다. 증여·계좌 개설 이야기는 「미성년자 증권계좌 개설 후기」를 참고하세요.


수익이 나고 있는데 왜 팔았을까?

우리 집 쌍둥이 계좌는 대부분 S&P500 ETF에 투자되어 있었다.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기대 이상이었다. 아이들 계좌는 약 1년 7개월 동안 3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솔직히 고민도 많았다. "그냥 계속 가지고 가면 되는 거 아닌가?", "굳이 바꿀 필요가 있을까?" 남편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다.


어느 날 우연히 본 영상 하나

그러던 중 한 투자 강연 영상을 보게 되었다. 핵심 내용은 단순했다.

아이들에게는 우리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

사실 그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다. 나는 40대다. 앞으로 투자 기간이 20년이라고 해도 결코 짧지 않다. 하지만 동시에 큰 손실을 만회할 시간도 많지 않다. 그래서 내 돈이라면 절대 하지 못할 선택들이 있다.

그런데 아이들은 다르다. 우리 집 쌍둥이는 이제 32개월. 성인이 되기까지도 20년 가까운 시간이 남아 있다.


사실 이미 내 돈도 아니다

이 부분도 중요했다. 아이들 계좌에 들어 있는 돈은 이미 증여한 돈이다. 법적으로도, 마음으로도, 이제는 아이들 돈이다.

물론 부모인 우리가 관리하고 있지만 당장 생활비로 써야 할 돈도 아니고, 집을 사기 위해 모으는 돈도 아니다. 없어지면 아까운 돈은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 가족의 삶이 무너질 정도의 돈도 아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 한 번쯤은 더 큰 변동성을 감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QLD가 뭔데?

아마 QLD를 처음 들어보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QLD는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쉽게 설명하면 나스닥100이 하루에 1% 오르면 QLD는 약 2% 오른다. 반대로 나스닥100이 하루에 1% 떨어지면 QLD는 약 2% 떨어진다.

상승할 때는 더 크게 오르고, 하락할 때는 더 크게 떨어진다. 그만큼 위험도 크고 변동성도 크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그런데 왜 우리는 QLD를 선택했을까?

사실 우리도 QLD가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위험한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좌가 반토막 나는 상황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데도 선택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시간.

우리는 기업 하나를 맞추고 싶은 것이 아니다. 어떤 종목이 10배 오를지 예측할 능력도 없다. 하지만 앞으로 20년 동안 기술이 발전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생각한다.

AI, 반도체, 클라우드, 로봇, 자율주행. 어떤 기업이 살아남을지는 모르지만 기술 자체는 앞으로도 세상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개별 종목 대신 나스닥100 전체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가진 긴 시간을 활용해 보기로 했다.


나는 못하지만 아이들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내 돈으로는 QLD를 하지 못할 것 같다. 계좌가 50% 떨어지는 것을 견딜 자신이 없다. 지금 나이에는 회복을 기다리는 시간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르다. 20년 후에도 아직 젊다. 30년 후에도 충분히 투자할 시간이 남아 있다. 그래서 남편과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나는 못하지만 아이들은 할 수 있을 것 같아."

어쩌면 이번 선택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보다 시간에 대한 믿음에 더 가까운 결정인지도 모르겠다.


비밀번호를 틀려버릴 작정이었다

남편과 농담처럼 했던 이야기가 있다.

"그냥 비밀번호 틀려서 20년 동안 못 보게 하자."

물론 진짜 비밀번호를 잊어버릴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계좌를 자주 보면 흔들린다.

QLD는 앞으로도 엄청나게 오를 수도 있고, 엄청나게 떨어질 수도 있다. 그때마다 계좌를 열어보며 불안해한다면 애초에 이 투자는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보기로 했다. 오늘의 수익률이 아니라 20년 뒤를.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글을 읽고 누군가는 무모하다고 할 수 있다. 또 누군가는 부럽다고 할 수도 있다. 둘 다 맞는 말이다.

우리도 이 선택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20년 뒤 결과를 아무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우리는 충분히 고민했고, 우리 가족 상황에서 가장 후회가 적을 것 같은 선택을 했다.


마치며

처음에는 아이들 미래를 위해 투자를 시작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투자보다 더 많이 배운 것은 부모인 우리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또 하나를 배웠다. 투자는 결국 수익률보다 철학의 문제라는 것을.

우리 부부는 이번에 QLD를 선택했다. 수익률이 높아서가 아니다. 아이들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이 돈이 아니라 시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년 뒤 이 글을 다시 읽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건 그때 가서 확인해 보려고 한다.


한 줄 요약

수익이 잘 나고 있던 S&P500 ETF를 모두 매도하고 QLD로 갈아탔다.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32개월 쌍둥이들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인 **'시간'**에 투자해 보기로 했다.

QLD 수익의 세금이 고민된다면, 절세를 위해 만든 「자녀 연금저축계좌 개설 후기 (삼성증권)」도 함께 참고해 보세요. 그리고 이렇게 아이 계좌에서 갈아타며 수익실현을 하면 자녀 인적공제가 탈락할 수 있으니, 「일반계좌 S&P500 수익실현했다가 인적공제 탈락 – 양도차익 100만원 함정」을 꼭 함께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QLD는 변동성이 매우 큰 2배 레버리지 ETF로, 원금 손실 위험이 큽니다. 이 글은 개인의 투자 경험과 생각을 공유한 기록일 뿐 특정 상품 추천이나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투자의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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