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월 아기 발달 특징, 말은 다 알아듣는데 왜 말을 안 들을까?
32개월이 되고 나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 있다. "말은 다 알아듣는데 왜 말을 안 듣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단어 위주로 말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제법 긴 문장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고, 배고프면 배고프다고 말하고, 자기가 원하는 것도 정확하게 표현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육아는 더 어려워진 느낌이다.
32개월은 언어, 체력, 자율성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다. 동시에 부모의 인내심도 함께 시험받는 시기이기도 하다. 쌍둥이를 키우며 느낀 32개월 아기의 특징을 정리해 보았다.
말이 정말 많이 늘어난다
32개월이 되면 아이들은 단순히 단어를 말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표현하기 시작한다. 우리 집 아이들도 요즘 하루 종일 이야기한다.
- "엄마 이거 내가 할 거야."
- "아까 놀이터에서 미끄럼틀 탔어."
- "엄마 이제 괜찮아."
특히 놀랐던 건 아이가 자기 상태를 설명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울음으로 표현하던 것들을 이제는 말로 표현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훨씬 편해진 부분도 있다.
그런데 말이 늘었다고 말을 잘 듣는 건 아니다
많은 부모들이 착각하는 부분이다. 말을 잘한다고 해서 통제가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제 자기 생각이 생겼기 때문이다. 32개월은 "엄마 말 듣기"보다 "내 생각대로 하기"가 더 중요해지는 시기다.
하루 종일 "내가 할 거야"
이 시기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신발도 자기가 신고, 옷도 자기가 입고, 문도 자기가 열고 싶어 한다. 도와주려고 하면 오히려 화를 낸다.
부모 입장에서는 답답하지만, 사실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다. 독립심이 자라고 있는 것이다.
바나나 하나에도 주도권 싸움이 벌어진다
얼마 전 아침이었다. 갑자기 아이가 바나나를 달라고 했다. 그래서 바나나를 까서 줬다. 그런데 이번에는 "엄마는 먹지 마."라고 한다. 그래서 안 먹고 있었더니 자기도 안 먹는다.
부모 입장에서는 정말 황당하다. 먹고 싶다고 해서 줬는데 안 먹고, 엄마도 먹지 말라고 한다. 예전 같으면 "네가 달라고 했잖아!"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시기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바나나가 아니었다. 주도권이었다. 먹을지 말지, 언제 먹을지, 누가 먹을지. 그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해 보고 싶은 시기인 것이다.
그래서 32개월 육아는 가끔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다.
"왜? 왜? 왜?" 질문이 폭발한다
32개월이 되면 질문도 엄청 많아진다.
- 왜 비가 와?
- 왜 자동차가 가?
- 왜 밤이야?
- 왜 밥 먹어야 해?
하루 종일 질문을 받다 보면 부모가 먼저 지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다. 세상을 이해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체력은 부모를 앞서기 시작한다
32개월 아이들은 생각보다 체력이 좋다. 놀이터에 가면 뛰고, 오르고, 미끄럼틀 타고, 또 뛰고를 반복한다.
정작 지치는 건 부모다. 우리 집도 놀이터에서 한 시간만 놀아도 내가 먼저 집에 가고 싶어진다.
고집과 떼쓰기 역시 성장의 일부 (미운 세 살)
32개월은 흔히 말하는 **"미운 세 살"**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원하는 것은 많아졌는데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 그래서 갑자기 울고, 갑자기 화내고, 이유 없이 짜증내는 모습이 나타난다.
부모 입장에서는 힘들지만 대부분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다.
쌍둥이라면 더 자주 듣는 말, "내 거야!"
32개월 쌍둥이를 키우면서 하루에도 수십 번 듣는 말이 있다. 바로 **"내 거야!"**이다.
장난감도 내 거. 자동차도 내 거. 심지어 똑같은 장난감이 두 개 있어도 상대방 것이 더 좋아 보인다. 부모 입장에서는 "똑같은 거 두 개 있는데 왜 싸우는 거지?" 싶다.
그런데 이 시기 아이들에게 중요한 건 장난감 자체가 아니다. 소유권과 주도권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건 내 거야.", "내가 먼저 가지고 있었어.", "내가 결정할 거야." 이런 마음이 커지는 시기인 것이다.
떼쓸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예전에는 나도 "같이 써.", "양보해."를 자주 말했던 것 같다. 하지만 32개월 아이들은 아직 공유보다 소유 개념이 먼저 발달하는 시기라고 한다.
그래서 먼저 가지고 놀고 있던 아이가 있다면 "지금은 형이 가지고 놀고 있었네."라고 먼저 인정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다른 아이에게는 "너도 가지고 싶었구나."라고 감정을 인정해준다.
누가 잘못했는지 따지기보다, 두 아이 모두 자신의 마음을 이해받았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장난감보다 **"엄마가 내 마음을 알아줬어."**에 더 크게 반응한다.
친구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혼자 노는 시간이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어린이집 친구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들을 따라 하기도 한다.
아직 완벽하게 함께 노는 단계는 아니지만, 분명 또래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32개월 부모가 가장 많이 듣는 말
우리 집 기준으로는 아래 여섯 문장을 하루에도 수십 번 듣는 것 같다.
- "왜?"
- "내가 할 거야."
- "싫어."
- "한 번만 더."
- "엄마 안 돼."
- "내 거야."
특히 **"내가 할 거야."**와 **"내 거야."**는 정말 많이 듣는다.
언제쯤 편해질까?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다. 언제쯤 조금 편해질까?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36개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진다고 한다. 그리고 만 4세쯤 되면 "작년보다 훨씬 편해졌네."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물론 그때는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되겠지만.
32개월 아기 발달 특징 한 줄 요약
32개월은 언어와 체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이며, 동시에 독립심과 고집도 함께 커지는 시기다.
"내가 할 거야.", "왜?", "내 거야."가 일상이 되지만, 그만큼 아이가 자기 생각을 가진 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내가 할 거야!" 시기를 어떻게 넘겼는지는 「32개월 아기 떼쓰기, 부모가 먼저 변해야 했던 이유」에 더 자세히 적었다.
부모 입장에서는 가장 힘든 시기 중 하나일 수 있지만, 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많이 아는 것'보다 '생각하는 힘'을 어떻게 키워줄지는 「33개월 인지발달 로드맵 – 지금 우선 키울 5가지」에 정리해 두었다.
아이의 말이 유독 늦되어 걱정된다면, 둘째의 언어치료 경험을 담은 「미숙아 쌍둥이 언어치료 후기 – 재활발달바우처 신청·비용, 정상 범주까지」도 참고해 보세요. 발달 연령에 맞춰 집으로 놀이가 배달 오는 홈스쿨을 고민 중이라면 「아이챌린지 호비 2년 후기」도 함께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바나나를 달라는 아이와 먹지 말라는 아이, 그리고 같은 장난감을 두고 싸우는 쌍둥이들 사이에서 육아를 배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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