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육

33개월 아이가 "내 거야!"를 반복한다면? 쌍둥이 둘째의 소유욕과 떼쓰기 대처법

33개월 아이가 "내 거야!"를 반복한다면? 쌍둥이 둘째의 소유욕과 떼쓰기 대처법

33개월이 된 우리 쌍둥이 둘째에게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내 거야!"

형이 어린이집에서 가져온 작품도 자기 것이라고 하고, 형이 만든 장난감도 자기가 만들었다고 우긴다. 심지어 처음 보는 물건도 "내 거야!"라며 울고 떼를 쓰는 날도 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거짓말을 하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아이의 발달을 공부해 보니, 이건 거짓말이라기보다 33개월 아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발달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됐다.

33개월 아이가 뭐든 "내 거야!"라고 하는 이유

33개월은 아직 '사실'보다 '내 마음'이 더 중요한 시기다.

어른은 "형이 가져온 물건"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는 다르게 느낀다.

  • 내가 갖고 싶으면 내 것 같고
  • 내가 만들고 싶으면 내가 만든 것 같고
  • 내가 가지고 놀고 싶으면 내 것이라고 느끼기도 한다

즉 일부러 속이려는 게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말로 표현하는 과정인 것이다.

특히 쌍둥이라면 이런 모습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 형이 먼저 어린이집에서 무언가를 가져오고, 먼저 경험하는 일이 많다 보니 둘째는 자연스럽게 "나도!", "나도 갖고 싶어!"라는 마음이 커질 수 있다.

먼저 해야 할 건 '사실'이 아니라 '감정'을 인정해주는 것

예전의 나는 이렇게 말했다.

"아니야. 형이 어린이집에서 가져온 거잖아."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아이는 더 크게 울고 고집을 부렸다. 오히려 효과가 있었던 건 먼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었다.

  • "그 장난감이 정말 갖고 싶었구나."
  • "너도 가지고 싶었네."
  • "정말 마음에 들었구나."

충분히 공감한 뒤에 짧게 사실을 알려준다.

"이건 형이 어린이집에서 가져온 거야."

감정은 인정해주되, 사실은 차분하게 알려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었다.

"내가 만들었어!"라고 우길 때는

"거짓말하지 마"라고 말하기보다는 이렇게 이야기해본다.

  • "네가 만든 것처럼 정말 마음에 들었구나."
  • "형이 만들었는데 너도 정말 좋아하는구나."

아이는 인정받았다는 느낌을 받고, 동시에 사실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형한테 빌려달라고 해보자" — 거절당했을 때

"형한테 빌려달라고 해보자"라고 나도 이야기했다. 둘째는 용기 내어 형에게 말했다.

"빌려줘."

첫째의 대답은 딱 한마디였다.

"싫어."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고민됐다. 첫째에게 양보하라고 해야 하나, 둘째를 달래야 하나. 하지만 이때 중요한 건 첫째도 거절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공유는 배워야 하지만, 억지로 시키는 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려고 노력한다.

먼저 첫째에게는 "지금은 빌려주기 싫구나."

그리고 둘째에게는 "빌려달라고 잘 말했네. 그런데 형은 지금 싫다고 했어."

마지막으로 규칙을 알려준다. "싫다고 하면 기다려야 해. 나중에 다시 물어보자."

이렇게 하면 두 아이 모두 자신의 마음이 존중받는 경험을 하게 된다.

둘째가 울고 드러눕는다면

이때는 설득보다 공감이 먼저다.

"정말 갖고 싶어서 속상했구나." "울 만큼 마음에 들었네."

충분히 감정을 받아준 뒤에는 규칙을 바꾸지 않는다.

"그래도 형이 싫다고 했으니까 지금은 가져갈 수 없어."

공감은 크게, 규칙은 짧고 단호하게. 이 원칙이 가장 도움이 됐다.

쌍둥이라면 더욱 중요한 것 — 나만의 것 만들어주기

둘째에게는 '나만의 것'을 많이 만들어주는 게 좋다.

  • 나만의 서랍
  • 나만의 물통
  • 나만의 장난감
  • 나만의 역할

이런 경험이 쌓이면 "나는 형과 다른 소중한 존재야"라는 자아가 조금씩 안정된다.

마치며

33개월 아이의 "내 거야!"는 부모를 힘들게 하지만, 대부분은 소유 개념과 자아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중요한 건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인정해주고, 규칙은 흔들리지 않게 지켜주는 것이다.

나도 아직 매일 배우는 중이지만, 예전보다 아이의 떼쓰기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됐다.

혹시 우리 아이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오늘은 "안 돼!"보다 먼저 "갖고 싶었구나." 이 한마디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

32개월 무렵 "내가 할 거야!"로 시작됐던 쌍둥이 첫째·둘째의 자아 성장기는 「32개월 아기 떼쓰기, "내가 할 거야!"가 시작됐다」에 정리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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