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챌린지 호비 2년 후기 – 쌍둥이 6개월부터 지금까지 (비용·책·교구·영어동요 솔직 정리)
처음엔 이렇게 오래 할 줄 몰랐다.
인스타그램에서 아이챌린지 호비가 무료로 책을 준다고 해서 별생각 없이 신청했다가 알게 된 게 시작이었다. 마침 먼저 육아를 해본 친구가 "나도 예전에 아이 배변훈련할 때 호비 썼어"라고 하는 후기를 들었고, 그렇게 나도 덜컥 정기구독을 시작했다.
그게 아이들 6개월 무렵이었으니, 지금 33개월이 된 지금까지 2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오래 해본 사람만 할 수 있는 솔직한 이야기를 남겨본다.

한 달에 4만 원, 비쌀까?
솔직히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다. 월 38,000원, 거의 4만 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정가는 프로그램에 따라 월 42,000~44,000원이고, 약정 할인이 들어가면 38,000원 안팎이 된다.)
그런데 우리 집은 쌍둥이다. 아이 둘을 데리고 문화센터를 다니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손이 두 개뿐인데 아이는 둘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매달 집으로 배달 오는 이 프로그램이 오히려 가성비 있게 느껴졌다.
게다가 쌍둥이는 뭘 사도 두 배의 효과다. 책 한 질, 교구 하나를 둘이 같이 보고 같이 논다. 그러니 안 할 이유가 없었다.
| 구분 | 내용 |
|---|---|
| 월 비용 | 약 38,000원 (정가 42,000~44,000원, 약정 할인가) |
| 구성 | 그림책 2~3권 + 교구(장난감) 1개 + 부모 가이드북 1권 |
| 배송 | 매달 발달 연령에 맞춰 자동 배달 |
| 운영 | NE능률 (원 콘텐츠는 일본 베네세 '시마지로') |
매달 알아서 오는 게 제일 편했다
내가 육아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내가 뭘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매달 아이의 발달 연령에 딱 맞춰서 책 2~3권과 교구 하나, 그리고 '같이 크는 엄마'라는 부모 가이드북이 세트로 온다. 지금 우리 아이 개월 수에 뭘 해줘야 할지 내가 공부하지 않아도, 알아서 그 시기에 맞는 게 도착한다.

부모 가이드북에는 이걸 아이랑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까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쌍둥이를 키우느라 정신없는 나 같은 엄마한테는, 발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도록 다 짜여 있다는 게 정말 큰 장점이었다.


6개월부터 한 권씩, 책장이 채워졌다
가장 뭉클한 건 책이다.
아이들 6개월 때, 책이 거의 없던 시절부터 시작해서 매달 한두 권씩 모인 게 이제 책장 한 칸을 거의 다 채워간다. 돌 전에는 책을 죄다 입에 넣고 물어뜯어서, 책이 정말 너덜너덜해졌다.

그 시절엔 신기하게도 딱 두세 권만 주구장창 읽었다. 아이들은 같은 책만 어찌나 좋아하는지, 그 책은 내가 눈 감고도 외울 정도가 됐다. 제목은 **'데굴데굴'**이라는 책이었다.

지금은 확실히 달라졌다. 책을 조금 더 깨끗하게 보고, 책이 워낙 많아져서 그런지 예전만큼 한 권만 반복하지는 않는다. 아이가 자란 만큼 책과 노는 방식도 자랐다.
교구는 딱 그 시기에 필요한 게 온다
장난감(교구)도 연령별 시기에 맞춰 잘 온다.
색깔을 구분하기 시작할 때쯤엔 '색깔 친구들'이 오고, 배변을 가릴 때가 되면 배변훈련 관련 교구가 온다. (친구가 배변훈련 때 썼다고 했던 게 바로 이런 것들이었다.)

손으로 잡고 뽑는 소근육 발달 교구, 도형을 구멍에 넣는 놀이, 물놀이할 수 있는 장난감까지 시기별로 다양하게 온다.



스티커를 붙였다 떼며 사물 이름을 익히는 놀이판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쌍둥이 엄마 입장에서는, 내가 발달 단계마다 뭘 사줘야 하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진짜 힘이다.
제일 많이 쓴 건 '호비 영어동요'
우리 집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건 호비 영어동요다.
내용은 전부 일상 습관에 관한 것들이다. 치카치카하기, 야채 먹기, 손 씻기, 색깔 놀이, 미끄럼틀 타기 같은 무해한 내용에 영어 노래를 입힌 것인데, 아이들이 무한 반복해서 듣더니 "Good job!", "Well done!" 같은 추임새는 어찌나 잘하는지, 가사도 통째로 외운다.

'손 씻기', '정리정돈', '안전장비', '이 닦기'처럼 하나하나가 우리 아이 하루 일과 그대로다. 그래서 노래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생활 습관과 영어 표현을 같이 익힌다.
사실 나는 아직 아이들에게 영상 매체를 거의 틀어주지 않는다. 그런데 유일하게 틀어주는 게 바로 이 호비 영상이다. 유해한 콘텐츠가 전혀 없고, 생활습관과 일상 놀이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딱히 내가 검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급하게 손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잠깐 틀어줘도 마음이 편했다.
아이가 언어를 어떻게 스펀지처럼 흡수하는지는 「외국어 공부법 – 아이 한글 배우는 모습에서 깨달은 본질」에도 적어두었다. 호비 영어동요를 통째로 외우는 모습을 보면, 정말 아이들이야말로 최고의 언어 학습자라는 걸 실감한다.
포스터와 스티커, 초반 이름 익히기에 딱
책·교구·영상만큼 은근히 알짜였던 게 포스터다. 매달 오는 포스터를 냉장고나 벽에 붙여두면, 초반에 아이들에게 과일·채소 이름, 동물 이름을 알려주기가 정말 좋았다.

한글 이름과 영어 이름이 함께 적혀 있어서, 지나가다 손으로 짚으며 "이건 사과, apple" 하고 알려주기 딱이었다. 영어동요와도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노래로 들은 단어를 포스터에서 다시 확인하는 식이었다.

과일·채소, 동물뿐 아니라 집 안에 있는 물건을 알려주는 포스터도 있었다. (아쉽게도 그건 사진을 못 남겼다.) 아이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물의 이름을 하나씩 늘려가는 데 이런 포스터가 은근히 큰 몫을 했다.
스티커 부록도 빼놓을 수 없다. 그 달 주제에 맞는 스티커를 붙였다 떼며 사물 이름을 익히는데, 아이들이 스티커라면 사족을 못 쓴다.

남자아이인데 호비 인형은 좋아한다
우리 아이들은 남자아이라 인형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호비 인형만큼은 좋아한다.
원래 사은품 호비 인형은 하나만 오는 건데, 쌍둥이라고 하니 두 개를 받았다. 이런 세심한 배려가 쌍둥이 엄마에게는 은근히 고맙다.

부모 가이드북도 알차다
매달 오는 '같이 크는 엄마' 부모 가이드북도 생각보다 알차다. 지금 우리 아이가 어느 발달 단계에 있는지, 무엇을 어떻게 도와주면 좋은지가 정리되어 있다.


이 발달 이정표는 표준보육과정과 K-DST(한국 영유아 발달선별검사) 지표를 바탕으로 작성됐다고 한다.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 특징이 궁금하다면 「32개월 아기 발달 특징」을, 이 시기에 뭘 놀아주면 좋을지 큰 그림이 궁금하다면 「33개월 인지발달 로드맵 – 지금 우선 키울 5가지」도 함께 참고하면 좋다.
딱 하나 걸리는 점: 일본 원산지
솔직하게 하나 걸리는 점도 적어둔다. 아이챌린지의 브랜드와 교육 콘텐츠 원산지가 일본이라는 점이다. (호비는 일본 베네세의 '시마지로'가 원형이다.)
지금은 한국에서 법인이 운영하고 있고, 공식 운영사는 NE능률이다. 그래도 콘텐츠 곳곳에 살짝 일본풍 그림체가 남아 있다. 자동차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다거나, 집의 풍경이나 도시락 모양이 왠지 일본스럽거나 하는 식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부분에 크게 거부감이 없다. 예전에 고등학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칠 때 능률 교과서를 썼던 적이 있는데, 그때 교재가 체계적이고 정보도 알차서 능률이라는 브랜드에 신뢰가 있었다. 지금 아이챌린지를 능률이 맡아 운영한다고 하니, 오히려 안심이 되는 쪽이었다.
다만 원산지가 일본이라는 점 자체를 불편하게 느끼는 부모님도 분명 있을 수 있다. 이건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판단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2년 넘게 써본 총평
- 매달 알아서 온다 — 발달 연령에 맞춰 자동 배달, 부모가 고민할 필요 없음
- 책·교구·부모책이 한 세트 — 놀아주는 법까지 설명되어 있음
- 유해 콘텐츠가 없다 — 생활습관·일상놀이 중심이라 안심하고 틀어줌
- 영어동요가 알짜 — 무한 반복하며 가사·추임새까지 흡수
- 쌍둥이에게 특히 좋다 — 하나로 둘이 함께, 사은품도 배려
- 아쉬운 점 — 월 4만 원 가까운 비용, 그리고 일본 원산지·일본풍 그림체
결론적으로 나에게는 안 할 이유가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문화센터 다니기 어려운 쌍둥이·다둥이 가정이라면, 집으로 발달 놀이가 배달 온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고 느꼈다.
물론 아이마다, 가정마다 맞고 안 맞고는 다르다. 그래도 "무료 책 신청"으로 가볍게 시작해서 2년을 이어온 우리 집 경험이, 고민 중인 누군가에게는 참고가 되면 좋겠다.
둘째의 언어 발달이 걱정되어 언어치료를 받았던 이야기는 「미숙아 쌍둥이 언어치료 후기」에, 아이가 부모 말투를 그대로 따라 하는 이야기는 「아이가 내 말투를 따라해요」에 담아두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