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앗간청년 보리차 후기 – 육아맘의 '맥주 대신 보리차', 여름 갈증엔 이만한 게 없다
시작은 별거 아니었다. 지인 집에 놀러 갔는데, 보리차를 직접 끓여 내주는 것이었다. 요즘 누가 보리차를 끓여 먹나 싶으면서도, 한 모금 마셔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어? 이거 왜 이렇게 맛있지?"
육아하면 맥주가 그렇게 당긴다 (근데 못 먹는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육아를 하다 보면 맥주 생각이 정말 많이 난다. 종일 아이들 뒤치다꺼리하고 나면, 시원한 맥주 한 캔이 그렇게 간절할 수가 없다. 특히 여름엔 더하다.
그런데 현실은 이렇다.
- 아이들 보는 데서 맥주를 마실 순 없다.
- 아이들이랑 같이 자기 때문에, 육아 퇴근(육퇴) 후에도 술 냄새가 날까 봐 잘 못 마신다.
결국 여름 내내 "맥주 한잔 시원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만 삼키며 지냈다. 여름 갈증엔 맥주만 한 게 없는데 말이다.
그런데 보리차가, 그 갈증을 가시게 했다
그러다 만난 게 보리차였다. 반신반의하며 마셨는데, 진짜로 갈증이 확 가셨다. 냉장고에서 갓 꺼낸 연한 갈색 보리차는, 코에 대면 은은하게 볶은 곡물 향이 올라오고 뒷맛이 깔끔하다. 시원하게 들이켰을 때 목 넘김과 그 구수함이, 내가 맥주에서 찾던 "여름 갈증 해소" 그 느낌과 묘하게 비슷했다. 술도 아닌데 이렇게 시원할 일인가 싶었다. 평소 보리차에 심드렁하던 남편도 "이건 계속 마시게 되네" 할 정도였다.
더 신기한 건 그다음이었다. 보리차 맛을 들이고 나니, 이제 맹물이 맛없어서 못 마시겠다. 밍밍한 물보다 구수한 보리차에 자꾸 손이 간다. 물을 잘 안 마시던 나조차 하루에 몇 잔씩 벌컥벌컥 마시게 됐다.
우리가 산 건 방앗간청년 '볶은 보리차'
이왕 마실 거, 제대로 된 걸 찾다가 고른 게 **방앗간청년의 '압력으로 볶은 보리차'**다.

포장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국내산 보리 100%**에 다른 첨가물 없이 보리 그대로다. 티백이 아니라 볶은 보리 알갱이가 그대로 들어 있는 형태라, 원물을 직접 끓여 먹는 방식이다.

우리는 이걸 **차망(다시망)**에 한 스푼 넣어서 끓인다. 알갱이가 냄비 안에 흩어지지 않아 뒤처리가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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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 500g에 대략 5천 원
가격도 착한 편이다. 500g 한 봉지에 대략 5,000원 정도로, 쿠팡·네이버 등에서 쉽게 살 수 있다. 여러 개 묶음이나 할인 타이밍을 잘 잡으면 한 봉지 4,000원대에도 산 적이 있다.
500g이면 생각보다 오래 간다. 한 번 끓일 때 큰 스푼 몇 개면 되니, 온 가족이 매일 마셔도 한 봉지로 한참 쓴다. 물처럼 마시는 음료치고는 유지비가 거의 안 드는 셈이다.
아이 물 대신? 절반의 성공
사실 보리차에 관심이 생긴 데는 아이들 이유도 있었다. 우리 집 아이들은 집에서 물을 잘 안 마신다. 그런데 구수한 보리차라면 좀 다르지 않을까 싶었던 거다. (보리차는 무카페인이라 아이들이 물 대신 마셔도 부담이 없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다. 아이들이 막 즐겨 마시진 않는다. 다만 재밌는 건, 나와 남편이 옆에서 맛있게 마시고 있으면 그걸 보고 "나도 보리차 마실래!" 하고 손을 내밀 때가 있다는 것. 역시 아이는 시키는 것보다 부모가 하는 걸 따라 한다.
딱 하나, 끓이는 게 너무 귀찮다
여기까지만 보면 완벽한데,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바로 끓이는 게 너무 귀찮다는 것.
계산해보면 답이 나온다. 보통 성인 한 명이 하루에 물을 1L 이상 마신다. 성인 둘이면 2L, 거기에 아이들 몫까지. 즉 매일매일 끓여야 한다는 소리다. 한 번 끓여두면 금방 동나니, 주전자가 식을 틈이 없다.
그래서 나는 아예 큰 주전자를 하나 장만했다. 이걸로 하루 분량을 넉넉히 끓여두면 그나마 매일 끓이는 수고가 좀 준다.

(사진 속 주전자는 트레이더스에서 산 키친플라워 2L·1.5L 세트인데, 주전자 자세한 후기는 따로 남길 예정이라 여기선 짧게만 언급한다.)
방법은 단순하다. 차망에 볶은 보리를 넣고, 주전자에 물을 받아 인덕션에 올린다.

몇 분 끓이면 물이 연한 보리차 빛으로 우러난다. 이걸 한 김 식혀 냉장고에 넣어두면, 온 가족 하루 음료 완성이다.

방앗간청년 보리차, 맛있게 끓이는 법
제품에 끓이는 법 안내지가 함께 들어 있어서 그대로 따라 했다.

핵심만 옮기면 이렇다.
- 끓는 물 1L에 볶은 보리 계량스푼 큰 6스푼을 넣고, 센 불로 약 3~5분 끓인다.
- 오래 끓이지 않는 게 포인트. 약한 불로 진하게 오래 끓이면 보리의 볶은 전분이 녹아나 탁하고 텁텁해질 수 있다.
- 다 끓였으면 건더기(차망)를 건져내고 맛있게 마신다.
의외로 오래 안 끓여도 된다는 게 반가웠다. 센 불에 몇 분이면 끝이라, 매일 끓이는 부담이 생각보다는 덜하다.
보리차, 알고 마시면 더 좋다 – 효능과 주의점
보리차가 예로부터 '국민 음료'로 사랑받은 데는 이유가 있다. 알아두면 좋은 점들.
- 무카페인 – 카페인이 없어 아이부터 어른, 커피를 피해야 하는 임산부까지 물 대신 마시기 좋다. 밤에 마셔도 잠을 방해하지 않는다.
- 수분 보충 – 구수해서 물보다 잘 넘어가니, 물을 잘 안 마시는 사람의 수분 섭취를 늘려준다. (아이가 가벼운 탈수 기미를 보일 때 보리차·물로 수분을 보충하기도 한다.)
- 항산화 성분 – 보리를 볶는 과정에서 생기는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당 부담이 적다 – 당분이 없어, 혈당이 걱정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 한방에서는 보리차가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이 있다고 봐서, 찬 보리차를 한 번에 많이 마시면 속이 불편할 수 있다. 임산부나 위가 약한 분은 너무 차갑지 않게, 적당량 드시는 게 좋다.
- 보리차엔 칼륨이 많아, 신장 기능이 약한 분은 과음을 피하는 게 좋다.
건강한 사람이 물처럼 즐기기엔 더없이 좋지만, 뭐든 과하지 않게 즐기는 게 답이다.
그래도, 여름엔 이만한 게 없다
끓이는 수고를 감수하고도 계속 먹는 이유는 하나다. 여름엔 정말 이만한 게 없어서.
- 맥주처럼 죄책감 없이, 애들 앞에서도 시원하게 벌컥벌컥.
- 무카페인이라 저녁에 마셔도, 아이랑 같이 자도 걱정 없다.
- 온 가족이 주전자 하나로 해결된다.
맥주를 참아야 하는 여름, 그 아쉬움을 이 구수한 보리차가 꽤 많이 달래줬다. 육아하느라 맥주도 마음껏 못 마시는 엄마 아빠라면, 속는 셈 치고 한번 끓여보시길. 맹물로는 다시 못 돌아간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보리차, 아이가 물 대신 마셔도 되나요? 네, 보리차는 무카페인이라 아이들이 물 대신 마시기에 부담이 적어 예로부터 아기 물로도 많이 씁니다. 다만 처음 주는 거라면 연하게 우려 소량부터 시작하고, 너무 뜨겁지 않게 식혀 주세요.
Q. 볶은 보리, 얼마나 넣고 몇 분 끓여요? 제품 안내 기준 물 1L에 큰 계량스푼 6스푼, 센 불로 3~5분이에요. 오래 끓이면 오히려 텁텁해지니 짧고 센 불이 포인트입니다. 차망(다시망)에 담아 끓이면 뒤처리가 편해요.
Q. 끓인 보리차는 어떻게 보관해요? 한 김 식힌 뒤 냉장 보관하고, 여름철엔 1~2일 안에 마시는 걸 추천해요. 실온에 오래 두면 쉽게 상할 수 있어, 저는 큰 주전자로 하루 분량만 끓여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Q. 매일 끓이는 게 부담이면요? 저처럼 **넉넉한 주전자(2L 안팎)**로 한 번에 많이 끓여두는 게 현실적이에요. 볶은 보리는 끓이는 시간이 3~5분으로 짧아, 익숙해지면 생각보다 손이 덜 갑니다.
Q. 보리차에 카페인 있나요? 없습니다. 보리차는 무카페인 곡물차예요. 그래서 카페인을 피해야 하는 임산부나 아이도 커피·녹차 대신 부담 없이 마실 수 있고, 저녁에 마셔도 잠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Q. 임산부·수유부가 마셔도 되나요? 무카페인이라 커피 대용으로 많이들 마셔요. 다만 한방에서 보리차를 몸을 차게 하는 성질로 보기 때문에, 차가운 걸 한꺼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너무 차갑지 않게 적당량 드시길 권합니다. (컨디션이나 지병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의하세요.)
Q. 보리차 매일 마셔도 되나요? 건강한 사람이라면 물처럼 매일 즐겨도 대체로 괜찮아요. 다만 보리차엔 칼륨이 많아 신장 기능이 약한 분은 과음을 피하는 게 좋고, 위가 약하면 찬 것보다 미지근하게 드시는 걸 추천해요.
Q. 보리차랑 옥수수차·결명자차는 뭐가 달라요? 셋 다 무카페인 곡물차예요. 보리차는 가장 무난하고 구수해 물 대신 매일 마시기 좋고, 옥수수차는 단맛이 살짝 돌아 아이들이 더 좋아하기도 해요. 결명자차는 향이 조금 더 진하고 개성이 있습니다. 물처럼 부담 없이 즐기기엔 보리차가 제일 무난해요. (섞어 끓이는 곡물차도 있어요.)
Q. 보리차 맛이 들면 물이 맛없어진다는 게 진짜예요? 저는 진짜였어요. 😅 구수한 맛에 익숙해지니 밍밍한 맹물에 손이 안 가더라고요. 덕분에 수분 섭취량 자체가 늘었으니 나쁘지 않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별생각 없이 지인 집에서 한 모금 마신 게 시작이었는데, 이제 우리 집 여름 냉장고엔 늘 보리차 주전자가 들어 있다. 맥주는 못 마셔도, 시원한 보리차 한 잔이면 그 여름밤 갈증이 꽤 견딜 만해진다.
여름에 아이들과 시원하게 즐긴 다른 후기가 궁금하다면 「청자다방 밀크 팥빙수 후기」를, 물 안 먹는 아이처럼 먹거리로 고민이라면 「비비고 고등어구이 후기 – 전자레인지 1분 아이 반찬」도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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