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지놀이 ③ 같은 것 찾기 – 타요 버스로 똑같은 짝 맞추기 (33개월 5분)
「오늘의 인지놀이 ② 종류별로 분류하기」에서는 자동차를 종류로 나눴다. 오늘은 「33개월 인지발달 로드맵」의 두 번째 능력, '같은 것 찾기' 차례다.
분류하기가 "여러 개를 무리로 나누는" 것이었다면, 오늘은 반대로 "이거랑 똑같은 걸 콕 집어 짝짓는" 놀이다. 마침 우리 집엔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타요 버스가 똑같은 게 여러 대라, 오늘 놀이엔 이만한 교구가 없었다. 오늘도 거실 바닥에서 5분, 실제로 한 놀이를 그대로 남긴다.
오늘 키울 능력: 같은 것 찾기 👀
똑같은 그림·색·모양을 알아보고 짝을 지어내는 힘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 '시각 변별력'이 나중에 글자(ㅁ과 ㅇ 구분)·숫자·한글 학습의 바탕이 된다. 게다가 여럿 중에서 짝을 찾다 보면 집중력과 기억력도 같이 자란다.
준비물 (우리집에 있는 것)
똑같은 것이 두 개 이상 있는 물건이면 뭐든 된다. 우리는 타요 자동차로 했다.
- 똑같이 생긴 자동차 (타요 버스처럼 같은 모델이 여러 대면 딱)
- 색이 뚜렷하게 다른 장난감 몇 가지 (뒤에 '색으로 짝짓기'에 쓸 것)
노는 법 (5분)
1단계. 똑같이 생긴 것끼리 짝짓기
먼저 자동차를 섞어놓고, 똑같이 생긴 것끼리 둘씩 짝을 지어봤다.

"이 파란 버스랑 똑같은 버스 어디 있지?" 하면 아이가 눈으로 쓱 훑어 짝을 찾아온다. 소방차는 소방차끼리, 폴리는 폴리끼리. 색도 모양도 완전히 같은 것을 찾는 거라, 아이가 가장 쉽고 자신 있게 해내는 단계다.

2단계. 색이 같은 것끼리 모으기 (한 뼘 위로)
똑같은 짝을 다 찾았으면, 한 단계 올린다. 이번엔 모양은 달라도 '색'이 같은 것끼리 모아봤다.

"빨간 친구들 다 모여라!" 하니, 빨간 오뚝이·빨간 공·빨간 판을 척척 모은다. 모양이 다 다른데 '빨강'이라는 한 가지 기준으로 같은 걸 찾는 것 — 완전히 똑같은 것 찾기보다 한 단계 어렵다.

노란색도 마찬가지. 옥수수, 바나나, 오뚝이, 굴착기… 생김새는 제각각인데 노랗다는 이유로 한자리에 모인다. (①편의 색깔 분류와 닮았지만, 그땐 '무리로 나누기', 오늘은 '같은 걸 콕 집어 짝짓기'라 초점이 조금 다르다.)
툭 던진 질문
- "이거랑 똑같은 거 어디 있어?"
- "이 둘은 어디가 똑같아? 색도 같고 모양도 같네?"
- (색으로 모을 때) "모양은 다른데, 뭐가 같아서 같이 뒀어?"
- "빨간 친구는 또 없나? 다 모아볼까?"
우리 아이들 반응
재밌는 건 두 아이의 온도차였다. 첫째는 처음부터 적극적이었다. "여기 똑같은 거 있어!" 하며 신나게 짝을 데려왔다. 똑같은 버스 짝짓기는 척척, 색으로 모으는 2단계에서도 곧잘 따라왔다.
둘째는 정반대였다. 처음엔 관심 없는 척 딴짓을 하더니, 슬금슬금 다가와 하나씩 슬쩍 갖고 오긴 했다. 형이 하는 걸 곁눈질로 다 보고 있었던 거다. 이렇게 자기 속도로 참여하는 것도 참여라, 억지로 끌어들이지 않고 "오, 그거 맞아!" 하고 크게 반응만 해줬다. 말이 조금 느린 둘째에겐 이렇게 부담을 낮춰 기다려주는 게 늘 답이었다. (이 방식은 「집에서 하는 언어발달 자가체크」에서 이야기한 그대로다.)
쌍둥이라 좋은 점 하나. 타요 버스가 똑같은 게 여러 대라 서로 뺏지 않고 각자 짝을 찾았다. (자동차 개수가 애매하면 어김없이 싸운다. 😅) 성향이 다른 둘을 같은 놀이에 각자 속도로 태울 수 있다는 게, 쌍둥이 놀이의 묘미다.
오늘의 한 줄
같은 것 찾기의 진짜 재미는 "뭐가 똑같아?"를 말로 설명하는 데 있다. 그냥 짝만 맞히고 끝내지 말고, "어디가 같아?" 한 번만 물어봐 주면 관찰이 한 뼘 깊어진다. 특히 완전히 똑같은 것 → 색만 같은 것으로 단계를 올려주면, 아이가 '같다'의 기준을 스스로 넓혀간다. 오늘도 결론은 같다 — 정답을 서두르기보다, 아이가 닮은 점을 찾는 시간을 기다려주기.
큰 그림(지금 왜 이런 놀이를 하는지)은 「33개월 인지발달 로드맵」에, 낱말 하나를 사고력까지 넓히는 법은 「어휘 확장질문」에 정리해뒀다.
다음 편은 ④ 다른 것 찾기 — 여럿 중에서 "이건 뭐가 다르지?"를 가려내는 놀이로 이어집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