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육

어린이집 등원 거부 극복법 – 1년 울던 아이가 달라진 긍정적 아이키우기(긍아키)

어린이집 등원 거부 극복법 – 1년 울던 아이가 달라진 긍정적 아이키우기(긍아키)

매일 아침, 우는 아이를 어린이집 문 앞에 두고 돌아서는 마음을 아는 부모가 있을 것이다. 우리 둘째가 그랬다. 거의 1년을 그랬다. 오늘은 그 아이가 일주일 전부터 울지 않고 인사하며 들어가게 된 이야기를 적어본다.

등원길, 쭈그려 앉아 개미를 구경하는 쌍둥이

쌍둥이인데, 어린이집이 다르다

우리 쌍둥이는 지금 서로 다른 어린이집에 다닌다. 첫째가 작년 7월 단지 내 어린이집에 먼저 들어갔고, 둘째는 자리가 없어 옆 단지로 보낸다. 큰 길을 하나 건너야 해서, 거리는 가까운데 마음으로는 먼 느낌이다.

첫째는 한 달, 둘째는 1년을 울었다

어릴 때부터 예민한 편이던 첫째는 오히려 걱정이 무색하게 잘 적응했다. 한 달 정도만 울고, 그 뒤로는 씩씩하게 인사하고 들어가는 게 어찌나 기특하던지.

그런데 둘째는 달랐다. 작년 8월부터 다녔는데 거의 1년 내내 어린이집 앞에서 울며 들어갔다. 선생님은 "들어가면 뚝 그치고 잘 지낸다"고 하셨지만, 매일 아침 우는 아이를 떼어놓는 그 마음은 1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돌아보니, 급했던 건 나였다

부모교육을 듣고 나서야 깨달은 게 있다. 정작 급했던 건 나였다.

첫째를 먼저 보내고 둘째 어린이집까지 가면 시간이 빠듯했다. 간식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매번 뛰어갔고, 도착하자마자 아이 등을 "얼른 들어가" 하며 떠밀었던 것 같다. 아이 입장에선 엄마가 늘 쫓기듯 자기를 밀어넣은 셈이었다.

긍정적으로 아이키우기(긍아키)에서 배운 것

내가 들은 건 세이브더칠드런의 긍정적으로 아이키우기(긍아키) 부모교육이었다. 핵심은 아이를 다그치기 전에 따뜻함구조화를 함께 주라는 것이었다.

긍정적으로 아이키우기 – 따뜻함·구조화로 문제 해결하기

우리가 실제로 한 것들

① 따뜻함 제공 — 등원길에 '여유'를 줬다

급하게 밀어넣는 대신, 어린이집 가는 길 자체를 아이가 좋아하는 시간으로 만들었다. 가는 길에 개미도 보고, 꽃도 보고, 사다리차도 구경하고, 지나가는 자동차도 봤다. 어린이집 앞에서 화단에 물을 주거나, 잠깐 산책하고 미끄럼틀도 탔다.

따뜻함이란 무엇일까요? – 긍아키 자료

② 아이를 참여시켰다 — 어린이집 인터폰을 아이가 직접 누르게 했다. 끌려 들어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문을 여는 경험이다.

③ 감정을 읽어줬다 — 말이 제법 는 아이에게 "왜 가기 싫어?"라고 물으면 거기까진 대답을 못 했다. 그래서 "엄마랑 헤어지는 게 싫어?" 하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도 몰랐던 마음에 이름을 붙여준 순간이었다.

④ 구조화 — 이유를 설명하고, 꼭 해야 하는 일임을 알려줬다

구조화란 무엇일까요? – 긍아키 자료

떼를 받아주기만 한 게 아니다. "아빠가 회사에 가는 것처럼, 너도 어린이집에 가서 친구들이랑 놀이도 하고 규칙도 배우는 거야. 싫어도 꼭 해야 하는 일들이 있어." 이렇게 어린이집에 가야 하는 이유와 기준을 분명히 만들어줬다.

일주일 전부터, 울지 않고 들어간다

그러자 놀랍게도 일주일 전부터 아이가 어린이집 앞에서 드러눕거나 울지 않고, 인사하고 씩씩하게 들어가기 시작했다.

1년을 마음 아파했는데, 바뀐 건 결국 내가 아이를 대하는 방식이었다. 아이를 다그치기 전에 따뜻함을 채워주고, 감정을 읽어주고,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 엄마가 급한 마음을 내려놓으니 아이가 안심하고 발걸음을 뗐다.

혹시 지금 매일 아침 우는 아이 때문에 죄책감에 무너지는 부모가 있다면,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아이가 안 변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조금 먼저 바뀌면 아이도 곧 따라온다. 우리 둘째가 그 증거다.

아이를 바꾸려다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했던 또 다른 이야기는 「32개월 아기 떼쓰기 – 부모가 먼저 변해야 했던 이유」에, 아이가 부모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걸 느낀 기록은 「아이가 내 말투를 따라해요」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등원거부#분리불안#긍정적으로아이키우기#긍아키#어린이집적응#쌍둥이육아#부모교육#33개월쌍둥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