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 실제 겪어보니 – 구내염과 뭐가 다를까? 손발 사진·등원·먹이기 총정리 (엄마 후기)
지금 둘째 어린이집 0세반·1세반에서 수족구 확진자가 나왔다. 아직 2세반은 괜찮지만, 이런 소식은 늘 조마조마하다. 그런데 막상 한 번 제대로 겪고 나니 예전만큼 무섭지는 않다. 오늘은 우리 집이 지나온 수족구 이야기와, 겪어보니 알게 된 것들을 솔직하게 정리한다.
"여름병"인 줄 알았던 수족구, 우리 집엔 11월에 왔다
수족구는 흔히 여름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늦봄부터 가을까지 많이 유행한다. 그런데 우리 집 첫째는 11월에 어린이집에서 옮아 왔다. 봄·여름·가을이 주 시즌이지만 겨울에도 걸릴 수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여름만 조심하면 되겠지"는 방심 금물이다.
구내염인 줄 알았는데, 그게 수족구의 사촌이었다
사실 작년 여름에도 아이가 목에 염증이 났다 사라지는 일이 두어 번 있었다. 병원에서는 "구내염"이라고 했다. 손발엔 아무것도 없이 목 안쪽만 아파했다. 그러다 11월, 이번엔 손과 발에 진짜 물집이 잡혔다. 알고 보니 **구내염(헤르판지나)과 수족구는 같은 바이러스 가족(장바이러스)**이었다. 어린이집에서 "그게 그거"라고 한 말이 반은 맞았던 것이다.
| 구분 | 구내염(헤르판지나) | 수족구병 |
|---|---|---|
| 물집 위치 | 입안·목 뒤쪽에만 | 입안 + 손·발(때로 엉덩이) |
| 겉으로 보이나 | 잘 안 보임(입안만) | 손발 발진으로 눈에 보임 |
| 원인 | 장바이러스(콕사키) | 장바이러스(콕사키·EV71 등) |
| 열·통증 | 있을 수 있음 | 있을 수 있음 |
| 관계 | 같은 장바이러스 가족 | 구내염의 '확장판' 격 |
우리 집 2주 기록 – 열, 밥 거부, 그리고 껍질
이번 수족구는 제대로였다. 열이 났고, 입이 아파 밥을 제대로 못 먹었다. 손과 발바닥엔 붉은 발진과 물집이 올라왔다.


며칠 지나자 열은 내렸고, 이번엔 손발 피부가 껍질처럼 벗겨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그걸 서로 떼어주겠다고 하고, 바닥에도 각질이 우수수 떨어졌다. 그러다 1~2주쯤 지나니 씻은 듯이 말끔해졌다. 회복기에 손발 피부가 벗겨지는 건 정상 경과다. (몇 주 더 뒤에 손톱·발톱이 들뜨거나 빠지는 경우도 있는데, 새 손톱이 밀어내는 자연 현상이라 대개 괜찮다.)
엄마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것
Q. 어린이집은 언제부터 다시 보내나요? 법으로 강제하는 격리는 아니지만, 질병관리청은 완전히 회복한 뒤 등원을 권한다. 기준은 ① 열이 없고(37.5도 이하) ② 수포가 말라 딱지로 아물고 ③ 밥을 먹는 데 큰 불편이 없고 ④ 컨디션이 회복됐을 때. 보통 발병 후 7~10일 정도 걸린다.
Q. 전염력은 언제 제일 강한가요?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시작해 수포가 사라질 때까지 옮는다. 특히 발병 후 1주일이 가장 강하다. 회복된 뒤에도 몇 주간 대변으로 바이러스가 나오므로, 기저귀 갈고 손 씻기는 계속 철저히 해야 한다.
Q. 밥을 안 먹어요. 뭘 먹이나요? 입안이 아프니 뜨겁고 짠 것은 오히려 자극이 된다. 차갑고 부드러운 것 — 요거트, 아이스크림, 미지근한 물·부드러운 죽이 잘 넘어간다. 탈수만 안 되게 수분을 자주 챙기자.
Q. 한 번 걸리면 끝인가요? 아니다. 수족구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종류가 여러 개라, 또 걸릴 수 있다. 우리 집도 구내염을 여러 번 거쳐 수족구까지 왔다.
Q. 어른이나 형제한테도 옮나요? 형제간엔 잘 옮는다. 어른도 옮을 수 있지만 대개 증상이 매우 경미해 모르고 지나가기도 한다. 그래서 어른은 보통 격리까지는 필요 없다.
Q. 예방법은요? 백신이 없다. 그래서 손 씻기가 최선이다. 외출·배변·기저귀 교체·식사 전후 30초 손 씻기, 장난감·물건 소독이 기본이다.
이런 신호는 병원으로
대부분 7~10일이면 저절로 낫는다. 다만 아래는 진료가 필요하다.
- 고열이 지속되거나 심하게 처지고 보챌 때
- 입이 아파 물·음식을 거의 못 삼켜 탈수(소변 급감, 입 마름)
- 구토·경련·목이 뻣뻣한 드문 합병증 신호
겪고 나서 – 너무 무서워하지는 말자
작년엔 수족구가 무서워 물놀이도 안 가고 조심조심했다. 그런데 깨달은 게 있다.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어린이집에서 퍼지면 속절없이 옮아 온다. 단체 생활을 하는 이상 완벽한 차단은 어렵다.
그러니 과하게 겁먹기보다, 걸렸을 때 잘 넘기는 법을 아는 게 마음이 편하다. 손 씻기로 예방은 하되, 걸리면 잘 먹이고 재우고 등원 시점만 잘 지키면 대부분 무사히 지나간다. 지금 어린이집에 유행 중이라 걱정하는 엄마들에게, "한 번 겪어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이가 단체생활에서 옮아 온 또 다른 감염병 후기는 「노로바이러스, 쌍둥이와 온 가족이 앓은 기록」에, 여름 물놀이 안전과 감염병 예방은 「에버랜드 워터페스티벌 후기」에 함께 정리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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