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포라 N2 유아웨건 5개월 솔직 후기 – 쌍둥이 실사용 (스펙·구성품·발판·방풍/레인커버 총정리)
어느 날 유모차에 앉은 아이들을 보니 발이 쑤욱 나와 있었다. 그만큼 아이들이 컸다는 뜻이다. 그동안 쌍둥이를 페그페레고 북포투(Book for Two) 유모차에 태우고 다녔는데, 이제는 유모차가 조금 작아 보이는 시기가 됐다.

'이제 어떻게 하지?' 하던 차에, 첫째 어린이집 엄마가 웨건을 끌고 다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괜찮냐고 물었더니 너무 만족한다고 했다. 그렇게 나도 웨건에 입문하게 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은 왜 진작 안 샀을까 싶다.
유모차에서 웨건으로, 뭐가 달랐나
두 돌이 지나니 쌍둥이 유모차는 두 가지가 걸렸다. 하나는 아이들이 커서 좁아진 것, 또 하나는 짐 실을 곳이 부족한 것이다.
웨건으로 바꾸고 나서 이 두 가지가 한 번에 해결됐다.
- 공간 — 유모차는 각자 자리에 '앉혀야' 하지만, 웨건은 하나의 넓은 공간이라 앉든 눕든 자유롭다.
- 짐 — 아이들 옆·아래에 짐을 잔뜩 실을 수 있다. 짐이 많은 육아에서 이게 생각보다 크다.
- 분위기 — 유모차가 슬슬 열없어 보이던 참에, 웨건은 아이들도 재밌어했다.
물론 웨건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다(무게, 얼룩 등은 뒤에서 솔직하게 적었다). 그래도 '유모차 졸업기'에 넘어오길 잘했다.
왜 '발판 있는' 새 제품을 샀나
웨건을 알아보며 알게 된 게 있다. 같은 폼포라라도 발판이 있는 버전과 없는 버전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집 엄마는 중고로 싸게 샀는데, 알고 보니 발판이 없는 버전이라 그게 좀 아쉽다고 했다. 나는 발판 있는 최신 버전을 원했는데, 중고로는 원하는 게 안 나왔다. 그래서 결국 새 제품을 샀다.
써보니 발판은 있는 게 확실히 낫다. 발판은 앞쪽 발 부분이 아래로 한 단 내려가는 구조인데, 그래야 아이가 의자에 앉듯 발을 편하게 내리고 앉을 수 있다. 발판이 없으면 바닥에 다리를 쭉 뻗고 앉아야 해서 아이가 불편해한다. 중고로 저렴하게 들이는 것도 방법이지만, 발판 유무만은 꼭 확인하고 사는 게 좋다.
폼포라 N2 기본 스펙
내가 산 건 **폼포라 N2 접이식 유아웨건(유모차형 쌍둥이)**이다. 공식·판매처 기준 기본 스펙은 이렇다.
| 항목 | 내용 |
|---|---|
| 크기(펼침) | 약 68 × 120 × 115cm (가로×세로×높이) |
| 무게 | 약 17kg |
| 적재하중 | 최대 100kg |
| 주요 기능 | 접이식 · 생활방수 원단 · 안전벨트 · 메쉬 통기창 캐노피 |
| 색상 | 크림베이지 · 캔디핑크 · 초코브라운 · 오레오블랙 |
적재하중이 100kg이라, 각각 10kg이 넘는 쌍둥이가 함께 타도 무게는 여유가 있다.
구매 정보 (색상·가격·구성)

- 색상: 초코 브라운(예약판매). 인기 색상 같았다. 검은색과 고민했는데, 검은색은 여름에 더울 것 같아 제외했다.
- 가격: 799,000원 (정가 1,090,000원)
- 구성: 방풍커버 · 모기장 · 오거나이저 + 사은품(컵홀더 · 차일드 트레이)

처음엔 집에서 연습부터
사실 인터넷으로 사기 전에 매장에서 실물을 봤는데, 그때 아이들이 타기를 거부했다. 낯선 탈것이 무서웠던 것 같다.
그래서 새로 온 웨건도 바로 끌고 나가지 않았다. 새로운 것에 거부감을 가질까 봐, 집에서 며칠 몇 번 태워보며 익숙하게 만들었다.

효과가 있었다. 집에서 익숙해지니 밖에서도 잘 탔다. 새 탈것을 무서워하는 아이라면, 집에서 먼저 놀이처럼 태워보면 한결 수월하다.

처음엔 벨트를 꼬박꼬박 채웠는데, 지금은 잘 안 맨다. 아이들이 잘 앉아 있기도 하고, 크면서 답답해하는 것 같기도 하다. 다만 사람 많은 곳이나 경사에서는 안전벨트를 꼭 채우는 걸 권한다.
구성품·옵션, 5개월 써보고 매긴 등급
폼포라는 옵션·사은품이 많다. 5개월 써보고 내 나름대로 등급을 매겨봤다.
- 발판 ★필수 — 발 부분이 한 단 내려가 아이가 의자처럼 발을 내리고 편하게 앉는다. 없는 것과 앉는 자세부터 차이가 크다. 쌍둥이라 서로 자리싸움도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다. 😅
- 오거나이저 ★필수 — 짐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진다. 물티슈, 기저귀, 물통, 모자, 담요, 아이들 가방, 어린이집 이불까지. 이것 없이는 감당이 안 된다.
- 컵홀더 ○있으면 편함 — 물통 하나 꽂아두기 좋다.
- 방풍커버 △겨울용 — 겨울엔 요긴하지만 비 오는 날엔 못 쓴다. (아래 후회담 참고)
- 모기장 △여름용 — 아직 안 써봤지만, 여름밤 외출엔 필요할 것 같다.
- 차일드 트레이 ✕잘 안 씀 — 갖고 다니면서는 손이 안 간다. 조금이라도 번거로우면 결국 안 쓰게 된다.


방풍커버 대신 레인커버를 살 걸
이게 제일 후회된다. 방풍커버는 겨울에 잘 썼지만, 비 오는 날엔 쓸 수가 없다. 웨건을 자주 끌고 다니다 보면 비 오는 날이 은근히 많은데, 그럴 때 아무것도 못 씌우는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다시 산다면 레인커버를 먼저 사겠다.

그리고 커버를 씌우면 아이들이 너무 답답해한다. 진짜 추운 날엔 자기들도 추운지 가만히 있는데, 조금 추운 날엔 커버를 벗겨달라고 난리였다. 그래서 커버는 '진짜 필요한 날'에만 쓰게 된다.
접으면 싼타페 트렁크에 쏙 (무게는 감안)
휴대성은 좋다. 접으면 싼타페 트렁크에 쏙 들어간다. 공간이 조금 남을 정도다. 그래서 마트에 가거나 에버랜드에 갈 때 웨건은 필수템이 됐다. (에버랜드 나들이 이야기는 「에버랜드 가든테라스 후기」에, 웨건을 챙겨 간 롯데월드 실내 나들이는 「아기랑 롯데월드 후기 – 베이비 요금 주의」에도 담아뒀다.)
접는 방법도 간단하다. 몇 번 해보니 금방 익숙해져서, 지금은 한 손으로도 접는다.

우리 차는 싼타페인데, 트렁크는 원래 이 정도 공간이다.

여기에 접은 웨건을 실으면 이렇게 들어간다. 옆으로 눕혀 실으면 공간이 꽤 남아서 짐도 같이 실을 수 있다.

다만 솔직히 짚자면, 제품 자체가 17kg으로 가볍진 않다. 접어서 트렁크에 싣는 건 되지만, 매일 계단이나 엘리베이터 없는 곳에서 들어 옮겨야 하는 환경이라면 이 무게는 감안해야 한다. SUV(싼타페 기준)에는 무리 없이 들어간다.
주행감 – 잘 밀리지만 묵직함은 있다
바퀴는 5개월 굴렸더니 제법 흔적이 남았지만, 보도블록·잔디 위에서 무리 없이 잘 굴러간다. 다만 이제 10kg이 넘는 아이 둘이 타니, 잘 밀리긴 해도 확실히 묵직한 느낌은 있다. 오르막에서는 힘이 좀 들어간다.

아쉬운 점: 얼룩은 어쩔 수 없다
아이들이 웨건 안에서 뭘 먹을 때가 있다. 기름기 있는 과자를 먹으면 시트에 얼룩이 남는다. 어쩔 수 없긴 한데, 나는 너무 신경이 쓰인다. 한번 배면 잘 안 지워진다.


생활방수 원단이라 묻은 즉시 물티슈로 닦으면 그나마 낫다. 다만 기름 얼룩은 시간이 지나면 답이 없어서, 웨건 안에서 기름진 간식은 되도록 안 먹이는 편이 낫다.
이제 아이들이 커서
요즘은 아이들이 커서 제대로 잘 안 앉아 있으려 한다. 서거나 매달리려고 해서 곤란할 때도 있다. 그래도 웨건이라 공간이 넉넉해서, 이럴 땐 오히려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

이렇게 둘이 나란히 서서 바깥을 구경할 때도 있는데, 이게 은근히 위험하다. 얼마 전엔 아이가 서 있다가 뒤로 쿵 하고 넘어진 적이 있었다. 웨건이 옆·앞은 막혀 있어도, 서 있는 상태에서 중심을 잃으면 순식간에 뒤로 넘어갈 수 있다. 그 뒤로는 웨건이 완전히 멈춘 상태에서만 잠깐 서 있게 하고, 움직일 땐 꼭 안전벨트를 채워 앉힌다. 편하다고 방심하면 안 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아직도 아이들이 안아달라고 할 때가 있다. 둘 다 동시에 안아달라 하면 정말 난감하다. 아이도 안아야 하고 웨건도 끌어야 하니까. 그래도 이제 말귀를 알아듣는 나이가 되니, "알았어, 나중에 안아줄게" 하고 미루는 것이 가능해진 게 다행이다.

웨건에서 아이를 재울 수 있을까?
웨건을 사기 전에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여기서 아이가 잘 수 있나?"**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바닥이 평평해서 눕혀 재우는 것 자체는 가능하다.

이 사진은 한국민속촌에서 하루 종일 신나게 놀다가 둘 다 뻗어버린 날이다. 나가기가 너무 아쉬워서, 어쩔 수 없이 웨건에서 그대로 재웠다. 유모차는 등받이를 아무리 젖혀도 완전 평면이 안 돼서 자다 고개가 꺾이곤 하는데, 웨건은 바닥 자체가 평평하니 집 매트에 눕힌 것처럼 편하게 잔다. 얇은 담요 하나 깔아주면 낮잠 자리로 손색이 없다.
다만 솔직히 말하면, 둘을 나란히 눕혀 재우는 건 이제 우리 아이들에겐 슬슬 한계다. 33개월이 되니 몸집이 커져서 둘이 같이 누우면 꽉 찬다. 조금 더 작은 아이들(두 돌 전후)이라면 둘이 함께 재우는 게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우리처럼 아이가 큰 경우엔, 한 명씩 눕히거나 앉혀 재우는 정도로 생각하는 게 현실적이다.
사실 내년에 유치원에 가면 낮잠도 슬슬 졸업일 테니, 웨건에서 재우는 것도 이제 딱 이 시기까지의 추억이 될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둘이 나란히 잠든 사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특히 이럴 때 좋았다
쌍둥이라면 사실상 필수품이다. 특히 이런 순간에 '사길 잘했다' 싶다.
- 아침 등원 — 둘을 한 번에 태우니 훨씬 빨리 간다. 특히 월요일엔 어린이집 이불에 아이들 가방까지 챙겨야 하는데, 웨건에 다 싣고 밀면 된다.
- 여행·나들이 — 많이 걸어야 하거나 짐이 많은 날엔 정말 편하다.
- 테마파크·마트 — 접어서 트렁크에 싣고 가면, 넓은 곳을 오래 걸어도 아이도 나도 덜 지친다.
이런 분께 추천 / 이런 분은 한 번 더 고민
추천
- 쌍둥이·연년생을 키우는 집
- 유모차가 슬슬 작아진 두 돌 전후 아이
- 등원·나들이·여행으로 짐이 많은 집
한 번 더 고민
- 엘리베이터 없는 곳에서 매일 들어 옮겨야 하는 환경 (17kg 무게)
- 아주 좁은 통로·대중교통 위주 이동 (웨건은 폭이 있다)
- 초경량·초소형을 원하는 경우
자주 묻는 질문 (FAQ)
Q. 몇 살까지 쓸 수 있나요? 적재하중이 100kg이라 체중으로는 여유가 많다. 각 10kg이 넘는 우리 쌍둥이(33개월)도 잘 탄다. 다만 아이가 크면 답답해하기도 하니, 성향에 따라 다르다.
Q. 방풍커버랑 레인커버 중 뭘 사야 하나요? 겨울 바람막이는 방풍커버, 비 대비는 레인커버다. 하나만 고른다면 레인커버를 권한다.
Q. 안전벨트는 있나요? 어깨와 허리를 잡아주는 안전벨트가 있다. 사람 많은 곳·경사에서는 꼭 채우는 게 안전하다.
5개월 써본 총평
- 유모차 졸업 타이밍에 딱 — 아이 발이 삐져나오기 시작하면 웨건이 답이다
- 발판·오거나이저는 필수 — 없으면 아쉽고 불편하다
- 접으면 싼타페 트렁크에 쏙 — 마트·에버랜드 나들이에 좋다
- 아쉬운 점 — 17kg 무게, 방풍커버보다 레인커버가 나았을 것, 시트 얼룩
쌍둥이(혹은 연년생)를 키우면서 유모차가 슬슬 작아진다면, 웨건은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나처럼 발판 있는 버전에 오거나이저만 챙기면 후회는 없을 것 같다.
아이와의 바깥 나들이가 많다면 「캐리비안베이 아기 짐 싸기 리스트」와 다른 육아템 후기 「헬로디노 러닝타워 1년 사용 후기」도 함께 참고해 보세요. 쌍둥이 육아가 언제쯤 편해지는지 궁금하다면 「쌍둥이 언제부터 같이 놀까요?」도 읽어보세요.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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