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육

32개월 아기 폐렴 입원 후기 (40도 고열 5일·HMPV·열성섬망)

32개월 아기 폐렴 입원 후기 (40도 고열 5일·HMPV·열성섬망)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한 번쯤은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열이 5일 넘게 안 떨어지면 다시 병원에 가보세요."

저는 그 말을 이번에 몸소 경험했습니다. 32개월 쌍둥이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처음에는 단순 감기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첫째와 둘째 모두 폐렴 진단을 받았고, 둘째는 입원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더 놀라웠던 건 독감도, 코로나도, RSV도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고열로 인해 헛소리까지 하면서 저와 남편을 정말 놀라게 했습니다.

혹시 저처럼 아래와 같은 아이를 돌보고 계신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록해 봅니다.

  • 39~40도 고열이 계속 나는 아이
  • 열성경련 경험이 있는 아이
  • 독감·코로나 검사도 음성인데 열이 계속 나는 아이
  •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반복되는 아이
  • 열이 나면서 헛소리를 하는 아이

첫째가 먼저 아팠다

시작은 첫째였다. 첫째는 갑자기 40도까지 열이 올랐다. 40도 고열이 이틀 정도 이어졌고 이후에는 열이 조금씩 떨어지는 듯했다.

그래서 안심했는데 이번에는 기침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감기가 기관지염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며 항생제를 처방해 주셨다.

처음 병원에 갔을 때는 독감 검사, 코로나 검사, RSV 검사까지 모두 진행했다. 결과는 전부 음성이었다. 그래서 나도 단순 감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미 폐렴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둘째가 열이 나기 시작했다

첫째가 거의 회복될 무렵, 이번에는 둘째가 열이 나기 시작했다. 사실 이때부터 긴장했다. 둘째는 과거에 열성경련을 한 번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열이 오를 때마다 자연스럽게 긴장하게 된다.

다행히 처음에는 기침 없음, 콧물 없음, 컨디션 양호 상태였다. 잘 놀고 잘 웃었다. 그래서 단순 감기라고 생각했다.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계속 났다

하지만 이상했다. 39도, 39.5도, 다시 39도. 해열제를 교차 복용해도 열이 계속 반복됐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일반 항생제도 먹고 있었다.

그런데도 5일 동안 열이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불안해졌다.


지금 생각해도 가장 무서웠던 순간 (열성섬망)

사실 폐렴 진단보다 더 무서웠던 순간이 있었다. 둘째가 열이 나기 시작한 지 이틀째 되던 날 저녁이었다.

열이 올라 해열제를 먹였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보통 같으면 잠들 시간인데 이상하게 잠을 자지 못했다. 계속 눈을 뜨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안녕?" "어? 밖에 뭐가 보이네." "벌레네."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계속 영문 모를 이야기를 했다. 나와 남편은 순간 얼어붙었다. 혹시 고열 때문에 뇌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혹시 뇌수막염은 아닐까.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결국 119를 불렀다

그때는 정말 판단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119에 전화를 했다. 잠시 후 구급대원분들이 도착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아이가 구급차를 보더니 "구급차네!"라고 말하는 것이다. 순간 나도 남편도 조금 안심했다. 적어도 구급차를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었으니까.

구급대원분들도 아이 상태를 확인했다. 열은 높았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고 하셨다. 그리고 아주대학교병원 소아응급실로 갈 수 있다고 설명해 주셨다. 다만 응급실에 가더라도 해열제 외에는 크게 달라질 처치가 없을 수 있다고 했다.


아주대병원으로 가던 길

급하게 첫째도 데리고 남편과 함께 아주대학교병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아이가 점점 또렷해지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도 정확히 구분했고 주변 사물 이름도 정확하게 말했다. 조금 전까지 헛소리를 하던 아이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결국 응급실 앞까지 갔지만 들어가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 생각해도 잘한 선택인지는 모르겠다. 응급실에 갔다면 아이가 조금 덜 힘들었을까, 아니면 똑같이 해열제만 먹고 돌아왔을까. 그건 지금도 알 수 없다.


나중에 알게 된 '열성섬망'

나중에 찾아보니 고열이 있을 때 아이들이 헛소리를 하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열성섬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물론 모든 헛소리가 열성섬망은 아니다. 하지만 보호자가 보기에도 평소와 다르게 이상하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그날의 경험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무서웠다.


결국 동탄성모병원으로 갔다

열이 5일째 되던 날. 이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차 병원인 동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를 찾았다.

진료 후 바로 흉부 X-ray를 촬영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들었다. "폐렴입니다."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첫째도 폐렴 흔적이 있었다

혹시나 싶어 첫째도 X-ray를 촬영했다. 놀랍게도 첫째 역시 폐렴 흔적이 보인다고 했다.

다만 첫째는 열 없음, 기침 거의 없음, 상태 양호 상태였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급성기는 이미 지나간 상태라고 했다. 그래서 입원은 필요하지 않았다. 반면 둘째는 바로 입원 결정.


검사 결과는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HMPV)

입원 후 혈액검사와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퇴원하던 날 결과가 나왔다.

진단명은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Human Metapneumovirus, HMPV)**였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영유아 폐렴과 기관지염의 흔한 원인 중 하나라고 한다.


열은 이렇게 떨어졌다

시점상태
입원 첫날계속 열 발생
둘째 날열이 오르는 간격이 길어짐
둘째 날 오후 3시 이후열 완전히 멈춤
셋째 날퇴원

열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아이 표정도 달라졌다. 밥도 조금씩 먹기 시작했고 장난도 치기 시작했다.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동탄성모병원 1인실 후기

이번에는 1인실을 사용했다. 하루 비용은 25만 원. 솔직히 부담되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예전에 열성경련으로 다른 어린이병원 2인실에 입원했던 경험이 있었다. 그때는 아이가 울고 돌아다니고 소리를 지를 때마다 너무 눈치가 보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비용이 들더라도 1인실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는 정말 만족했다.

병실 내부 시설

병실 안에는 TV, 냉장고, 에어컨, 공기청정기, 와이파이가 모두 갖춰져 있었다. 보호자 침구는 따로 준비되지 않는다.

동탄성모병원 소아 1인실 내부 시설 — 병실 전경·창가 벤치·수납장과 냉장고·화장실

또 병실 안에 화장실과 세면대가 따로 있었다. 화장실에는 슬리퍼, 휴지, 휴지통이 준비되어 있었다. 예전에 이용했던 어린이병원은 직접 챙겨야 했던 물품들이라 편하게 느껴졌다.

동탄성모병원 1인실 — 삼성 공기청정기, 벽걸이 TV와 세면대, 입원 생활 안내문

수액 레일이 정말 편했다

천장에는 수액을 걸 수 있는 레일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수액 폴대를 끌고 다닐 필요가 없었다. 32개월 아이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 이 부분은 정말 편했다.

병실 천장 수액 레일과 IV 거치대

병원 식사는 어땠을까?

입원 첫날 저녁은 식사 신청 시간이 끝난 상태였다. 원칙적으로 외부 음식 반입은 안 되지만 한 끼 정도는 괜찮다고 안내받았다.

둘째 날 점심부터 병원 식사가 제공됐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이가 먹기에도 자극적이지 않은 메뉴들이었다. 다만 아픈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이 먹지 못한다. 그래서 보호자 식사는 따로 신청하지 않았다. 아이가 남긴 밥과 반찬만 먹어도 충분했다.

동탄성모병원 소아 입원 병원 식사 (밥·국·반찬 구성)


사실 입원이 꼭 필요했을까?

솔직히 지금도 그런 생각은 든다. 첫째 역시 폐렴 흔적이 있었지만 입원 없이 잘 지나갔다. 둘째도 입원 중 특별한 처치는 많지 않았다. 해열제는 경구로 먹었고 항생제만 주사로 맞았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경구 항생제를 먹으면서 집에서 경과를 봐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입원 첫날 퇴원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담당 의사 선생님은 매우 단호했다. 아직 퇴원할 상태가 아니라고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입원이 꼭 필요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당시에는 아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의사 입장에서는 가장 안전한 선택을 했던 것 같다.

  • 39.5도 이상 고열이 5일째 지속
  • 열성경련 병력
  • 폐렴 확인
  • 원인 바이러스 미확인 상태

입원 비용은 얼마나 나왔을까?

많은 부모님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생각보다 비용의 대부분은 비급여였다. 특히 1인실 비용과 검사 비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약값이나 해열제 비용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이번 일을 겪으며 느낀 점

이번 경험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고열 자체보다 중요한 건 열이 며칠째 지속되는가"**라는 점이었다.

우리 둘째는 콧물 거의 없음, 기침 심하지 않음, 컨디션 나쁘지 않음 상태였다. 그런데 폐렴이었다.

만약 아래에 해당한다면, 조금 더 큰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 39도 이상 고열이 4~5일 이상 지속된다면
  • ✔ 독감·코로나·RSV 검사 모두 음성인데 열이 계속 난다면
  • ✔ 해열제를 먹여도 반복적으로 열이 오른다면
  • ✔ 열성경련 경험이 있는 아이라면

마치며

이번 일을 겪으며 느낀 건 아이들은 같은 바이러스에 걸려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아플 수 있다는 것이다. 첫째는 입원 없이 지나갔고, 둘째는 폐렴으로 입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둘 다 같은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였다.

다행히 둘째는 건강하게 퇴원했고, 지금은 다시 형과 장난감을 두고 싸우고, 집안을 뛰어다니고, 밥을 안 먹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며칠 전 폐렴으로 입원했던 아이들이 맞나 싶을 정도다.

그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생각했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부모님도 아이의 고열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면, 부디 아이가 빨리 회복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한 줄 요약

39~40도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감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폐렴 가능성도 꼭 확인해 보세요. 우리 집 32개월 쌍둥이는 독감·코로나·RSV 검사 모두 음성이었지만 결국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HMPV)**로 인한 폐렴 진단을 받았습니다.

우리 쌍둥이가 겪은 다른 건강·수술 이야기는 「32개월 아기 화상 후기」, 「잠복고환 수술 후기」, 「노로바이러스 장염 대처법」에도 담아두었습니다.

이 글은 개인의 경험 기록으로, 의학적 진단·처방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아이의 증상이 걱정된다면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세요.

참고 자료

#아기 폐렴 입원#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HMPV#아기 고열 5일#열성섬망#32개월 폐렴#소아 폐렴 증상#열성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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